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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그트럭 덧글 0 | 조회 1,362 | 2013-03-09 00:00:00
박현안  


어느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뽑는다는 광고를 내었더니 경향각지에서 내로라하는 재원(才媛)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왔다고 합니다.


 방송국에서는 한사람을 뽑기 위해 필기시험, 실기시험, 특기자랑, 장기자랑 등을 통해 추리고 골라서 여섯 명을 선발했답니다. 이 여섯은 실력이나 외모 모두가 완벽에 가까운 응시자들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해야하는 면접관들의 얼굴에는 고심(苦心)하는 모습이 역력하더랍니다.


 그런데 면접을 마치고 돌아가는 한 사람의 뒷모습에 면접관들의 시선이 집중되더랍니다. 면접을 치른 다섯 사람은 의자를 그냥 두고 나가더랍니다. 한사람은 자기가 앉았던 의자를 책상 밑에 조용히 밀어 넣고 나가니, 면접관들이 그 응시자에게 눈독을 드리는 기색이 엿보이더랍니다.


 최종면접 시험이라 극도의 긴장상태인데도 자연스럽게 행동을 하니 교양미가 몸에 배인 것으로 보이더라고 합니다. 저분이 최종 합격자가 되겠다는 예감이 들더랍니다. 최종합격자 명단을 보고 자기 예감이 맞아떨어져서 자기도 무척 기뻤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의자를 책상 밑으로 밀어 넣었다’는 이 글이 마중물이 되어, 내 기억 창고 저 밑바닥에 저장되어 있던 어릴 적 경험을 밖으로 뿜어내었습니다. 초등학교 일학년 때의 일입니다. 일학년 담임 일본사람 ‘오가베’ 선생님은 학생들이 화장실에 가거나 밖에 나갈 때는 걸상을 책상 밑에 밀어 넣고 나가게 했습니다. 이를 어기면 어떤 경우라도 회초리로 장딴지를 두 대 때리고 변소 청소를 시켰습니다. 나는 이때 익힌 습관이 몸에 배여 70년이 지난 지금도 꼭 의자를 책상 밀어 넣고 나갑니다.


 이것은 일의 끄트럭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는 말이 있습니다. 어찌 끝만 좋아야 하겠습니까? 처음도 좋아야하고 중간도 좋아야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기려면 희망을 가져야합니다.


 나는 중이염을 고치려고 수술을 받고 청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실망한 나머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쥐약을 입에 넣으려는 순산 엄청난 공포가 몸을 떨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살면 무엇인들 못하겠느냐?’ 밖에서 온 말인지 내 마음속에서 떠오른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강력한 힘으로 내 손을 떨게 하여 약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약성경 갈라디아서에, ‘낙심하지 말고 꾸준히 선을 행합시다. 꾸준히 계속하노라면 거둘 때가 올 것입니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또,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자기가 심은 것을 그대로 거둘 것입니다.’ 이런 말씀들을 머리에 담아두고 가슴에 품고 생활하면 좋은 열매를 거둘 때가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내가 사랑하는 자일수록 책망도하고 징계도 한다. 그러므로 너는 열심히 노력하고 네 잘못을 뉘우치라.’ 하셨습니다.


 


        글쓴이 박현안 <사랑샘공동체 자문위원, 전 의령 천광학교(특수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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