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행복한 가정생활세미나 강사 칼럼 - 색채 도형 상담을 통한 중독자의 치료와 회복
색채 도형 상담 강의를 마치고 인사를 하는데 한 외적으로는 건장하고 다소 험악한 모습에 어두운 보이는 연세가 50세쯤 되어 보이는 분이 저에게 찾아오셨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을 알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강의를 하는 내내 아래를 처다 보며 관심이 그다지 없어 보였지만 맨 앞자리에 앉아 계신 분이었습니다. 강의 중간 눈을 마주치게 되면 얼른 시선을 돌리며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이 읽히는 것이 두려운 듯 아니 무서운 듯 연신 다른 곳을 보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러한 분이 다 마치고서야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저에게 개인적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은 어떤지 알고 싶다고 하시며 접어 놓은 검사지를 슬며시 펴시고는 내미셨습니다. 그때 저는 순간적으로 "하나님, 이분이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어떤 말을 해 드릴까요" 습관적으로 기도를 살짝하고는 생각했습니다. 저분 스스로 참 힘이 들구나. 그러한 생각으로 그분과 독대를 하였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어떤지 물어보시는데 사실은 이 사람이 날 진짜 알까 하는 반신반의 모습과 다소 호기심을 가지고 묻는 듯하였습니다.
그 분의 심리적 상태는 매우 우울하고 외로워하고 있었으며 위축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갇혀서 매우 힘들어 하는 상황이었으며 자신을 타인으로부터 심각한 방어 태세를 취하고 누군가가 자신에게 반하는 행동이라도 할려고 하면 저돌적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그러한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매우 강하고 단단하게 포장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조심스럽게 그분에게 "선생님의 마음은 누가 어루 만져주나요"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화들짝 놀라며 "어디에 그런 것이 나와 있냐"며 질문을 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내 얼굴이 빨게 지고 머리를 긁적이며 그분의 모습과는 다른 어린 학생의 모습 같이 보였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속마음이 들킨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저의 감정을 읽은 사람은 교수님 밖에 없네요"하며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은 매우 죄질이 안 좋은 사람이라며 어느 누구와도 이야기가 잘 안되고 믿을 사람이 없다며 자신 마저 믿을 수 없는데 어떻게 타인을 믿느냐는 말이었습니다. 매일이 공허하고 답답하며 자신의 죄가 자신을 항상 괴롭힌다고 하였습니다. 그분은 중독자였으며 중독으로 인해 살인을 저지른 죄질이 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연신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자신이 너무나 싫다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의 강함 속의 여린 부분을 검사지를 통해 읽을 수 있었고 그것을 가지고 그분의 마음에 노크를 하였습니다.
"선생님 맞아요 아무도 당신을 위로 해 주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위로해 준다고 하여도 자신의 죄로 인해 계속적으로 괴로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린 모두 각자의 죄를 가지고 삽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그것이 죄질이 나쁘고 좀 덜 한 것 뿐이지요. 저 또한 아버지의 차별로 또한 알코올중독으로 인해 매번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죽이지 않았다고 제가 죄인이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 행동만 안했을 뿐이지 전 이미 아버지를 너무나 많이 죽인 죄인인 것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환각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꼭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미움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저와 무슨 차이가 있을 까요?"라는 질문을 했을 때 그분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눈물마저 죄송해서, 미안해서 흘릴 수 없다며 얼른 감추었습니다.
그때 저는 "선생님도 이런 아픈 마음을 누군가에게 내려놓으니 시원한 것처럼 그런 아픈 분들을 위해 도와주세요."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사실 저에게 하는 말이 었습니다.
우리 모두 죄인입니다. 더 중한 죄인, 덜 한 죄인은 없습니다. 당신도 나도 죄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죄인을 위해 예수님께서 친히 못 박히심으로 그분이 우릴 위해 죄를 짊어지심으로 죄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그것이 어떠한 사람들의 달콤한 말, 위로의 말, 칭찬의 말보다 더 강한 성령의 역사로 값없이 주신 은혜임을 말입니다.
*편집자 주: 5월20일(주일) 오전11시, 오후2시에 안희진 박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사랑샘교회에서 갖는 제16회 행복한 가정생활세미나에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글쓴이 안희진 박사(르호봇심리상담소장,사랑샘공동체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