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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샘봉사자 칼럼-장례식장에서 덧글 0 | 조회 372 | 2019-05-01 00:00:00
관리자  

사랑샘봉사자 칼럼 - 장례식장에서

 

나이가 들어가고 교회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교인들이나 지인들, 또는 그 부모님들의 장례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장례예배 집례는 목회자들의 중요한 역할인데, 장례가 돌발적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동시 다발로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혼례식 같은 축하할 만한 일과 겹치기도 하니 목회자들의 몸과 마음이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교회를 오래 다니시거나 잘 아시는 분에 대한 장례식은 깊이 있고 은혜로운 예배가 되기도 하지만, 잘 모르는 분의 장례예배 때는 형식적인 예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친 의욕으로 믿지 않는 유가족들을 꾸짖는 듯한 설교를 할 때는 듣기가 좀 민망해지기도 한다.

간혹 외국영화를 보면 교회에서 장례를 치르면서 고인에 대한 회고를 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고인의 자녀들이나 친구들이 회고하는 장면에서, 고인의 훌륭한 점도 드러내지만 인간적인 연약함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장례식에도 고인을 회고하는 순서가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고인이 되셨지만 돌아가시기 전에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하실 분들을 위해 비디오를 만들어 놓으신 정신과 원로의사가 있었다.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천국에서 만날 것이니 슬퍼하지 마시고 즐겁게 장례를 치러달라는 가슴 뭉클한 스토리를 들은 적이 있다.

오래전 조카의 결혼식 때문에 대구에 있는 큰 성당에 갔었는데, 마침 그 시간에 장례식도 진행되는 것도 보았다. 결혼식과 장례식.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보고 우리가 사는 인생이 그런 곳이구나 하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예수님은 죽은 지 나흘이나 된 나사로를 만나러 가셨다. 가족들이나 제자들은 사후 천국에 대한 이야기나 위로를 기대하였으나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를 말 그대로 다시 살리셨다. 예수님의 장례설교는 명확하다.

우리의 영이 죄에 죽은 것에 대한 비통함, 죽어서 좋은 곳 가는 것에 앞서 우리의 영육이 거듭나서 이 세상에서 그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장례식장에 와서 장례예배와 예수님 마음을 잠시 묵상해본다.

 

글쓴이 / 정 청, 사랑샘공동체 이사, 정 청 신경정신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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