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많이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기 위해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일중독자가 되거나 그 돈으로 향락을 즐기는 것이 최고의 기쁨,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젊은 연예인이 가진 돈의 권력으로 문란한 성을 즐기며 마약으로 최고의 향락과 행복을 얻고자 했으나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신세가 되고 말았다.
행복이란 단어를 검색해보면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라고 되어 있다. 난 행복 한가?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을 던졌다. 외적환경이나 상황, 조건이 아닌 해질녘 고즈넉한 자연을 배경 삼아 유유자적 감상할 수 있는 건강과 여유, 바쁜 일상에서 피곤함을 잊는 한잔의 커피와 음악, 책을 통해 깨달아가는 기쁨...일상의 소소하고 작은 일들에서 희열과 기쁨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행복을 사람들은 소확행이라 부른다.
소확행은 1990년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필집 <랑게르 한스섬에서의 오후>에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 정의하면서 처음 사용되었다.
소확행은 현대 사회에서 업무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 각박한 일상 생활 속에서 작은 기쁨에라도 만족하고자 하는 서민들의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소확행의 사례는 개인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바쁜 오후 시간의 커피 한 잔, 동료나 친구와 주고 받는 작은 선물, 퇴근 후 한적한 공원을 산책하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개신교 목사인 노먼 빈센트 필은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마음의 습관에 달려 있다고 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사람, 가족, 일, 환경 가운데 행복의 씨앗이 깊숙하게 숨겨져 있다. 일상의 분주함과 마음의 욕심으로 보지 못한 채 지나친 후 때늦은 행복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행복은 늘 멀리 있는 것으로 느낀다.
사람들을 만나서 상담을 하거나 대화를 하다보면 그들이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삶의 불편한 대다수의 문제들은 존경, 인정,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정서적 결핍들이다. 어린시절 양육자로부터 적정한 시기에 받지 못한 사랑과 지지가 어른이 되고서도 정서적 허기로 남아 평생을 목마름을 갖게 한다.
이 목마름의 근원을 모른 채 성장하여 어른답지 못한 어른아이가 되어 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 상처를 반복하게 줄 수밖에 없다. 이런 어른아이의 특징은 외부 환경과 조건으로 자신을 화려하게 치장하고 위장하며 자신만을 사랑하는 자기중심적인 삶으로 살아간다.
진정한 행복은 ‘만족감’을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존재는 연약하고 허물이 많지만 그럼에도 ‘충분하다’는 나에 대한 자각이다. 그 자각은 그리스도안에서 그분을 만날 때 미천하고 부족한 자신이 특별해지고 만족감을 얻는 순간이 된다.
인생이 긴 것 같지만 하나님 앞에서 짧은 한순간이며 하나님이 계획하신 그림 퍼즐조각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시선을 그분께 맞추고 하늘의 소망을 두고 있다면 억수같이 쏟아지는 소나기라도, 세차게 부는 거센 폭풍이라도 곧, 잠시 후 잠잠해 질 것을 아는 사람은 두렵지 않고 평안을 경험할 수 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노래를 부르며 돌아갈 곳이 있는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글쓴이 / 김미경, 경남우리가족사랑상담센터 소장, 제17회 행복한 가정생활세미나 강사, 사랑샘공동체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