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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갔다 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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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2,352회 작성일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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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갔다 오면서






 정영숙









60년 넘게 생명을 꼭꼭 씹어오든 하얀 이가



누르스름한 색깔로 바뀌더니



머리. 얼굴. 귀. 마음까지도 울리며 찌른다.






치과 가기 싫어



인내심의 줄을 늘어트리고 실시한 약 효험이 부족하여



할머니께서 하시던 구식 치료를 해도



입 안에서 신경 줄들이 날 비웃고 놀리고 있다






미련의 끝은 버림이다



평소에 친근하든 의사도 버리는 데는



몰인정하다



쇠망친가 뭔가 기구를 들고



주사 한방 놓고 저 구석진데 붙어있는 사랑 이를



쑥! 빼버린다



사랑 이를 왜 빼느냐고 했더니



없어도 괜찮은 이빨이니



썩은 것은 빨리 빼야 된다고 한다






치과의 좁은 계단을 내려오면서



잘 했구나 잘 뽑았구나



이렇게 시원한 것을



버리고 오는 배신이



아픔이 아니고 시원함이라니-



나는 치과의사보다 더 모진가보다.






http://blog.naver.com/jhemi/9091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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