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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과 영적 지원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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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샘공동체 조회 2회 작성일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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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샘봉사자 칼럼 약물과 영적 지원의 관계

 

알코올중독자로 20년 인생을 보내던 내담자가 간경화 말기암으로 사망한지 3년째인 올 5월 초 그의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학입시를 준비중인 삼수생 딸이 얼마남지 않은 수능시험에 대비해 최대한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집중을 위한 정신과약을 처방받아 먹겠다고 한단다. 강남지역이나 고3학생의 일부가 집중을 위한 약을 먹거나, 먹었던 경험이 있는데 약3개월 정도만 먹으면 시험도 잘 보고 괜찮을 것 같다는 엄마의 말이다.


그리고 며칠 후 딸의 엄마는 처방받은 약 봉투를 S.N.S로 보내왔다. 처방된 00약물의 효능은 우울증, 불안감 완화, 환각 및 양극성 장애 증상 등에 도움이된다고 한다. 처방약의 주의 사항이나 부작용을 찾아보니 약을 임의대로 끊을 경우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 금단증상이 올 수도 있다. 또 청소년 및 젊은 성인의 경우 초기 투여 과정에서 초초, 불안, 자해, 자살의 우려가 있으니 관찰이 필요하다라고 되어 있다.

 

입시 경쟁 속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약물중 흔히 ADHD 치료제나 각성제계열의 처방약을 학업 성과 향상 수단으로 오남용하는 현상자체는 충분히 사회적 문제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입시가 학습전략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지금은 점차 약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문제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집중이 안 된다 약을 먹는다" ."불안하다 약을 먹는다". "잠이 안 온다 약을 먹는다" 라는 방식이 반복되면, 청소년은 자신의 감정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을 성장시킬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입시 환경이 약물의 사용을 정당화시켜 성적의 결과를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애들도 먹는다." "이것만 먹으면 성적이 오른다." 와 같은 논리가 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알코올 중독자의 가정으로 20년 정도의 세월을 보낸 아내는 공동의존(중독 등 문제를 가진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상대방의 문제를 지나치게 얽매여 자신의 감정과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역기능적인 상태)에서 회복되지 못한 채 딸의 입시전쟁에 약물을 개입시키고 말았다.


약물 치료 공동체에서 약 12개월을 생활했던 음악전공의 아들은 첫 번째 대학 입시에서 실폐를 경험했다. 이 아들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자책감과 재수에 대한 중압감으로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 결국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했고, 향정신성약물이 하나, 둘 늘어나 복용하는 동안 무기력과 강박으로 몸무게는 늘어났고, 오히려 집중력 저하, 수면부족, 운동부족, 등으로 하루 종일 무반응, 무기력 상태로 생활을 했다.

 

다음해에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생활을 시작했지만 다른 학생들처럼 생기 발랄한 신입생의 즐거움을 얻지 못했다. 왜냐하면 계속되는 약물 사용으로 번아웃이 오고 처방된 기준치의 약보다 점점 더 많은 약을 여기 저기서 구해다 먹기 시작했으며 해외 직구를 통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는 구할 수 없는 약들을 찾기 시작했다.

  

아들은 4년 동안의 지옥 같은 약물 전쟁으로 정신과를 전전하며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12개월의 공동체 생활로 시작했고, 재발과 회복을 반복해 나갔다. 약을 끊은 지금은 한 NGO단체에서 일하고, 주일은 교회 반주자로 봉사하며 값진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은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들은 마약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이 약을 안 먹으면 다른 친구보다 뒤쳐서 나만 손해를 보지 않을까, 약을 먹으면 뭔가 자신이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것처럼 생각해 다 이루어질 것 같은 착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한 더 강한 오피오이드계 약이나 다양한 마약류를 접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한다. 극심한 성적 압박과 경쟁환경, 불안한 정신적 고통, 약에 대한 왜곡된 인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체계의 부족 등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우리는 어른으로 자라나고 있는 다음시대의 아이들이 약물 사용을 고민할 정도로 압박감과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면 혼자 견디기보다는 지원체계를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줘야 한다. 학교내에서의 담임교사, 전문상담교사(또는 전문상담사), 보건교사, 학습지원 프로그램이 우선적으로 담당 해야 하고, 정신건강 지원을 위한 전문의, 심리상담센터, 지역의 정신건강 복지센터등이 문을 활짝 열어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가족과 친구등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의 멘토나 코치가 필요하며, 또래 지원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관계, 스터디그룹, 학생 지원 동아리등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불어 지역사회 곳곳에 활성화 되어있는 교회는 공동체로서의 영적 지원, 정서적 지원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왜 약을 했니?”라고 묻기보다는 힘들었구나 또는 무슨 일이 있었니?” 라고 물어보는 중간 입장의 질문을 통해 비난이나 충고 보다는 경청해 주고 함께 기도, 묵상, 자신에 대한 가치가 성적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신앙적 관점을 제시하며, 공동체 참여로 소속감을 키워주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약물 사용으로 인한 자살, 자해 충동 등을 최대한 막을 수 있어야 한다.

  

학생 뿐만 아니라 약물 문제를 가진 학생 가정의 부모와 보호자의 교육과 지원도 중요하다. 사회나 학교가 감당하지 못하는 이 일은, 교회가 함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귀한 존재임을 기억하도록 돕는 교회공동체가 해야하는 일이다. 영적 지원은 행동만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생들의 희망과 관계 속에서 회복의 길을 찾는 아주 소중한 길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 김지영 박사 (중독재활 / 순오름 치유센터 이사, 사랑샘공동체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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